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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김승옥 문학상/권여선의 하늘 높이 아름답게] 본문
여러번 읽었는데, 매번 길을 잃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생경하기도 했고, 죽은 마리아에 대해 생각하는 베르타의 태도가 이해가지 않았다.
뭘 원하는 거지? 뭘 이야기 하고 싶은거지?
이해가 가질 않아,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로 하면 어떻게든 애정을 갖고 이해하려고 하겠지 싶어 다시 한 번 책을 들었다. 올가, 수산나, 사비나, 안셀모, 베르타, 마리아. 몇 안되는 낯선 이름들을 외워보려 노력하고, 조금씩 인물들에 살을 붙여 장면을 상상했다. 어느날은 유명 중년배우가 그 역을 맡았고, 어떤 날에는 100번대의 케이블 채널에서 하루에 다섯편씩은 방송해주는 지난 주말 드라마가 눈에 그려지곤 했다.
나는 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해하는 내용이 아님을 알았다.
두 아들가족과 체코로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뒤늦게 마리아의 소천소식을 들은 베르타가, 올가, 수산나, 사비나 그리고 자신과 있던 마리아의 얘기를 종합하면서 그에 관해서, 그리고 자신에 대해 생각한다. 베르타가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고귀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 나는 그 뒤로 계속 고귀한게 무엇일까 생각했다.
처음에는 귀찮았다. 그런 말로 사람을 나누는게 싫었고, 평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어쩌면 내가, 나 자신이 고귀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순간을 부끄러워해서 더 예민하게 구는게 아닐까했다. 재미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일주일을 넘게, 이리저리 흔들리는 버스에 앉아 소설에 대해 생각하고 장면을 머리에 그리고, 이게 좋고 저게 싫고, 그러다 다시 책을 펼치고.
지금까지의 나의 삶이 아직, 하늘 높이 아름답게 그리워할 만한것이 없어서 그런걸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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